겨울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가 강원도에 눌러앉아 민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 도내 서식하는 가마우지 4600여마리가 하루 3200㎏에 달하는 어류를 잡아먹으면서다. 강원도는 어족자원과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마우지 포획을 독려하는 한편 순차적으로 뱀장어 등 어류 936만마리를 방류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지난 2월부터 석 달간 도내에서 서식하는 가마우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4605마리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가마우지로 인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지속되고 내수면 어업 피해로 이어지자 개체 수 파악에 나섰다.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에 주로 서식하는 가마우지는 늦가을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오던 겨울 철새였다. 그러나 풍부한 먹이 탓에 몇 해 전부터 눌러앉기 시작했다. 문제는 가마우지 한 마리가 하루에 잡아먹는 어류 양이 700g에 달한다는 점이다. 도내 서식 중인 4600마리가 매일 물고기 3200㎏을 먹어치우는 셈이다.
내수면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다. 춘천에서 내수면 어업을 하는 김모씨는 “가마우지는 떼로 몰려다니며 물속에 설치한 통발을 뜯어서 안에 있는 민물고기까지 잡아먹는다”며 “물고기 씨가 마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7년 933t이던 도내 내수면 어획량은 2021년 613t으로 34%(320t)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