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10년래 가장 도발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국 정부가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NBC 뉴스는 24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당국자 6명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촉을 받은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 대선 직전에 북한이 러시아의 독려 하에 한반도에서 ‘제3의 전선’을 만드는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를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NBC에 “우리는 북한이 올해 도발적으로 나올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공격적 행동이나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하지 않았던 접경 지역 도서 포격에 나설 경우 대응 방안을 담은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s)을 최근 준비했다고 NBC는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을 공급하는 것은 위성사진으로 파악됐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기술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미 당국도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 지원은 추적하기 매우 어려운 형태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유럽 전체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포탄 등 군수품을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주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북한이 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실전배치하고,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종단계를 넘어서도록 돕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