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지친 많은 부모가 휴식이 필요할 때 식사시간이나 외출, 쇼핑 시 아이에게 손쉽게 태블릿을 쥐여 준다. 어느 순간 흔한 풍경이 됐지만, 유아 ‘미디어 노출 시간’은 아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만 2세 미만 유아다. 이들에게 허용 가능한 시간은 ‘0’. 유모차에 꽂은 휴대전화 거치대가 있다면 당장 치워야 하는 셈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영상 시청을 절대 금지하고 있다. 만 2∼5세의 경우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프랑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만 13세 미만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경학자,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지침’ 보고서는 3세 미만 영·유아의 영상 시청 전면 금지를 제안했다. 3∼6세 어린이의 경우도 보호자 동반을 전제로 교육 콘텐츠에만 제한된 영상 시청을 권고했다. 휴대전화 사용도 11세 이후로,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 태블릿을 지급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는 과도한 영상 시청이 어린이 시력, 신진대사, 지능, 집중력, 인지 과정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