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이번 주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 라인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김 여사 등 중요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보직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27일 검찰 중간 간부인 고검 검사급 검사(차장검사·부장검사)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임 시기는 다음 달 초순이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의 교체 여부다. 김승호(사법연수원 33기) 형사1부장과 최재훈(34기) 반부패수사2부장 모두 지난해 9월 말 하반기 인사로 중앙지검에 부임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법무부가 검사장과 1∼4차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지휘 라인에 이어 수사 라인까지 물갈이하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3일 대대적인 대검 검사급 검사(고검장·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는 장관”이라고 맞받으며 두 사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 이승학(36기) 부장검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장 역시 지난해 9월 말 전주지검에 부임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로는 사법연수원 32기 검사들이 유력시된다. 전임 1∼4차장 모두 사법연수원 31기였다. 사법연수원 32기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과 합동수사부장을 지낸 단성한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윤석열정부 초기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으로 수사 공보를 했던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박주성 인천지검 2차장검사, 각각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부장검사와 공공수사1부 부장검사를 했던 엄희준 대검 반부패기획관과 이희동 대검 공공수사기획관 등이 있다.
다만 논란이 큰 중요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들이 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무부는 지난 24일 검찰인사위원회 개최 뒤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및 사직 등에 따른 공석을 충원해 기존 인사 기조에 따라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사법연수원 34기 중 일부 검사를 차장검사에 신규 보임하되, 조직 안정 및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전진 인사는 가급적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