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으로 우호 다진 한중일 정상… 뮤지션들은 ‘봄비’ 앙코르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만찬을 주재하며 3국의 우호를 강조했다. 만찬 전후로는 3국의 문화와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전시와 공연들이 마련됐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 총리는 이날 만찬에 앞서 3국 도예가 작품을 관람하며 각국의 오랜 도자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작품들은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한·일·중 도자문화예술 국제교류워크숍’에서 3국 도예가 9명이 각 출신 지역의 문화, 재료와 기법 등을 서로 나누며 빚어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식전 공연을 마친 3국 어린이합창단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후 한·일·중 다문화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아름다운 봄날의 만남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일본과 중국의 대표 민요를 선보였다. 합창단은 2010년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당시 3국의 평화·번영·우정을 기원하며 묻었던 타임캡슐 속 편지에 대한 화답으로 한국 동요 ‘무지개 빛 하모니’를 노래했다.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 3국 지도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어린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

 

만찬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7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음식은 세 나라의 공통 식재료이자 음식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해 만든 대게 궁중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과 시금치 된장국 등 한식메뉴가 제공됐다.

 

만찬 후에는 3국의 전통악기 연주 및 3국의 뮤지션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샤쿠하치, 중국의 얼후 등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중국과 일본의 대표곡을 합주했다.

 

마지막으로는 우정을 노래하는 3국의 현대음악 밴드공연이 펼쳐졌다. 3국 뮤지션들은 이날 앙코르곡으로 신중현의 ‘봄비’를 선보이며 관객에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