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리고 ‘라방’에 치이고…TV홈쇼핑사 “울고 싶어라” [일상톡톡 플러스]

모바일 무게 중심 둔 ‘탈(脫)TV’ 전략 구사…반전 모색

“20·30대까지 소비층 넓혀 돌파구 마련하는 게 핵심”

지난해 TV홈쇼핑사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TV 시청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홈쇼핑 이용 고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TV홈쇼핑의 실적 수준이 과거로 회귀했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줄었다.

 

취급고는 TV 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매출액도 5조5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이가운데 7개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이 3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사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2021년 60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41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더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중은 2021년까지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작아졌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10.3%에서 2022년 9.2%에 이어 지난해 5.9%로 낮아졌다.

 

한때 TV홈쇼핑 시장도 잘 나갔던 적이 있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으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TV 시청자가 줄고 모바일쇼핑이 확산해 위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TV 시청 인구를 빼앗기고 있다”며 “이커머스마다 '라이브 방송'(라방)을 일상화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고 아쉬워했다.

 

업계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외에도 TV홈쇼핑 산업을 옥죄고 있는 규제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측 불가한 경영환경을 감안한 계획들로 이뤄져 자율적인 경영 활동에 제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송출수수료와 55%가 넘는 ‘중소기업 제품 의무편성 비중’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는 매년 치솟는 송출 수수료와 시청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체적으로 모바일에 무게 중심을 둔 ‘탈(脫)TV’ 전략을 구사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TV 의존도를 낮추고, 20·30대까지 소비층을 넓혀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22대 국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제2의 부흥’ 기회가 되고, 우리나라 유료방송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