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아 변사 사건 ‘변기서 익사’ 추정…경찰, 용의자 특정 못 해

영아살해 사건, 연평균 83건
게티이미지뱅크

상가 화장실에서 발견된 영아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58분쯤 서구 광천동 소재 한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서 남자 영아의 사체가 발견됐다.

 

영아의 사체는 변기 안에 빠진 상태였으며 해당 상가의 한 업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영아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분석 등 탐문 수사를 실시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했지만 일부 윤곽을 잡고 용의자를 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영아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하고 상가 화장실 내에서 사망했을 가능성과 외부에서 사망케 한 뒤 유기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부검 결과 통보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명확한 사인과 나이, 사망 시점 등은 특정되지 않았다.

 

한편 영아 살해·유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영아 살해, 유기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은 전체 83건으로 연평균 8.3건에 달한다.

 

또 같은 기간 발생한 영아유기 사건은 전체 286건, 연평균 28.6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이후 정부가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수사를 통해 많은 범죄들이 드러났지만 영아 살해·유기 사건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123명 중 2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