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아 변사 사건…20대 친모 집에서 체포

‘변기서 익사’ 추정
뉴시스

상가 화장실에서 발견된 영아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대 친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자택에서 머물다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27일 영아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0대 후반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58분쯤 광주 서구 광천동 한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서 남자 영아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영아의 시신은 변기 안에 빠진 상태였으며 해당 상가의 한 업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영아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부검 결과 통보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명확한 사인과 나이, 사망 시점 등은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분석 등 탐문 수사를 실시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경찰은 영아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하고 상가 화장실 내에서 사망했을 가능성과 외부에서 사망케 한 뒤 유기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폈다.

 

그러면서 숨진 영아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지역 내 산부인과 등에서 정보를 수집, 출생신고 여부 등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용의자를 특정해 이날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영아 시신 부검 의뢰 결과가 도달하는 대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영아 살해·유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영아 살해, 유기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은 전체 83건으로 연평균 8.3건에 달한다.

 

또 같은 기간 발생한 영아유기 사건은 전체 286건, 연평균 28.6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 이후 정부가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수사를 통해 많은 범죄들이 드러났지만 영아 살해·유기 사건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123명 중 2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