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수, 13년 만에 KBO 입성… “이름처럼 ‘K쇼’ 보여줄 것”

SSG, 23세 시라카와 영입
탈삼진 능력에 자신감 비쳐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출신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나 중남미 국가 출신 선수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손꼽히는 야구강국이지만,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KBO리그보다 일본 프로야구(NPB) 시장 규모가 더 크기에 KBO리그에서 기량이 통하는 선수들은 NPB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시라카와 케이쇼(사진) 영입을 발표했다. 재일교포를 제외하면 KBO리그 역사상 7번째 일본인 선수다. 시라카와가 앞선 6명의 일본인 선수들과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 최초 일본인 선수였던 이리키 사토시(투수, 2003년 두산)를 비롯해 다카쓰 신고(투수, 2008년 히어로즈), 카도쿠라 켄(투수, 2009~2010 SK, 2011 삼성) 등 그간 KBO리그에서 뛴 일본인 선수 대부분은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전성기가 지난 뒤에 한국땅을 밟았다. 반면 시라카와는 2001년생으로 이제 20대 초반의 창창한 나이다.

이제 관심은 시라카와가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보유했느냐에 쏠린다. 시라카와는 2019년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훌쩍 뛰어넘기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탈삼진 능력을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라카와 본인도 탈삼진 능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내 이름에는 탈삼진을 뜻하는 케이(K)쇼다. 탈삼진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립리그에서 통산 280.1이닝을 던져 탈삼진 269개를 솎아낸 시리카와는 올 시즌엔 29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기록해 이닝당 1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