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반도본부→외교전략본부’ 개편

20년간 북핵 외교 컨트롤타워
정보 기능 대폭 확대해 재정비
초대 본부장 조구래 기조실장

약 20년 가까이 북핵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사라지고, 정보 기능이 대폭 확대된 외교전략정보본부가 새로 들어섰다. 초대 본부장은 조구래(55) 기획조정실장이 맡는다.

외교부는 28일 본부 조직개편 단행 사실을 알리며 그에 따른 본부장, 실·국장급, 과장급 인사를 냈다. 이번 개편은 조태열 장관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4년 외교부 주요정책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는 증원 없이 기존 조직을 재정비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평화’와 ‘교섭’이란 상징적 명칭을 달고 출범한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 차관급 한시조직으로 등장했다가 2011년 정규 조직으로 전환됐다. 북핵 문제의 중대성과 동북아 외교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였다. 본부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임하고, 산하 두 개의 국장급 조직인 북핵외교기획단과 평화외교기획단을 관할했다.

그러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저지가 사실상 어렵게 됐고, 국제 환경 및 한국 외교 중심축이 한반도 문제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가는 변화에 맞게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외교전략정보본부 산하에는 외교전략기획국, 외교정보기획국, 한반도정책국, 국제안보국 등 4개국을 뒀다. 외교정보기획국은 전 세계 정보 수집·분석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재외공관 등에서 수집한 정보의 분석·활용도를 높여 정세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처하도록 했다. 차관급에서 국장급으로 축소된 한반도정책국은 기존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업무를 이어받으며, 조직 규모를 축소했다. 부내 산재해 있던 국제안보 업무는 국제안보국으로 일원화했다.

임수석 대변인은 조 신임 본부장에 대해 “그간 북미, 미국뿐 아니라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했고,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여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