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모임 동석 정찬우·길…사고 당일 스크린골프장서 만나

경찰 “방조 혐의 없어”
정찬우 “술자리는 함께 하지 않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음주 뺑소니’ 혐의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이 사고 당일 김씨와 함께 있었던 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왼쪽부터) 가수 길, 정찬우. 뉴스

 

2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개그맨 정찬우씨와 가수 길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 후 이들에게 음주운전 방조 등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찬우씨와 길씨는 사고 당일 김씨 일행과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일부 일행은 식사 자리로 이동했고, 최종 자리는 유흥주점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찬우씨는 스크린 골프장 자리에는 동석했으나 술자리는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김호중이 유명 연예인 두 명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래퍼 슬리피와 개그맨 허경환이 술을 마신 일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게시하기도 했다.

 

정찬우는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근 공시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찬우는 이 회사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이날 모임 이후 집까지 대리기사를 불러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호중은 집에서 나와 직접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김호중은 조치 없이 바로 도주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호중은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지난 24일부터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호중 외에도 소속사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 모 씨를 상대로 모두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