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이 실행되면 삼성전자 창립 후 처음이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20% 수준이다.
전삼노는 6월7일 단체 연차 사용으로 첫 파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24시간 농성도 진행한다.
전삼노 측은 “파업과 농성 투트랙으로 진행한다”며 “단계를 밟아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총파업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노사협의회와의 협의 후 평균 5.1%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는 대표성이 없다며 사측과 교섭을 이어왔다. 전삼노는 임금인상률 6.5%, 특별성과급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률은 97.5%로 나타났다.
이후 전삼노는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첫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4일에도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겸한 집회를 개최했다.
임금 교섭도 이어갔다. 지난 21일 협상을 재개했고, 전날에도 8차 협상을 이어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전날 본교섭 이전에 사측 위원 2명을 교섭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교섭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사측이 교섭장을 이탈해 파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