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32)는 K리그1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이름값을 자랑한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린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끄는 공격포인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낸 린가드는 경쟁에서 밀려 떠돌이 신세가 됐지만 여전히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때문에 린가드의 한국행에 속뜻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나왔다.
린가드는 이런 우려 속에 적응기를 가졌다. 3월 K리그1 세 경기에 주로 교체 출전한 린가드는 슈팅 단 2개만 기록했을 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90분을 뛰는 선수가 아닌데 경기장에서 설렁설렁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속상했던 건 린가드 쪽이었다.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린가드는 급기야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름값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결국 무리한 훈련으로 이어졌고, 결국 린가드는 수술대에 올랐다.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게 된 린가드는 홈 경기가 열리면 항상 그라운드를 찾아 같은 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정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