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갔다가 야생진드기 물린 50대 숨져… 2024년에만 3명째

고열·오심·구토·설사 등 증상
백신·치료 약 없어 예방이 중요

경북 포항에서 50대 남성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망했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경남지역에서 성묘와 벌초 작업을 한 후 발열, 손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 지난 28일 숨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전날 기준 모두 1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4명, 경기 3명, 강원 2명, 서울·대구·제주 각각 1명이다. 올해 사망 사례는 A씨가 세 번째로 확인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면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SFTS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증상이 심각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과 긴바지, 모자, 토시 등을 착용하고 풀밭에 앉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아야 하며 귀가 후에는 즉시 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영호 도 복지건강국장은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관계기관은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제초 작업 등 위험 요인 제거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