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현 뉴탐사 편집인 겸 선임기자)가 30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이날 오전부터 강씨를 강요미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주거 침입, 스토킹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강씨가 첼리스트 A씨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강요했는지, 허위 보도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과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했다. 이후 더탐사가 보도를 이어갔다.
의혹의 근거는 첼리스트 A씨가 해당 술집에 머무르며 노래했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한 통화 녹음이었는데, A씨는 늦은 것에 대한 핑계로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씨가 A씨의 남자친구와 공모해 ‘진짜 공익 제보가 맞는다고 증언하라’는 취지로 A씨를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이를 뒷받침하는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퇴근하는 한 전 장관을 자동차로 따라가거나 한 전 장관이 사는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혐의(스토킹 및 주거 침입)도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첼리스트에게 강요한 게 아니라 나름대로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강요미수로 엮으려는 검찰 시도는 무리한 언론 침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