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豆滿江)을 한자로 풀면 콩이 가득한 강이라는 뜻을 가진다. 콩 수확량이 얼마나 많으면 강을 메운다고 할까? 콩은 쌀을 대신할 수 있는 영양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에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적합했을 것이다.
강을 메울 정도로 많은 작물이 자라려면 영양분, 특히 질소 성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콩은 앞서 말했듯이 영양분이 부족한 척박한 땅에서 질소비료를 따로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과연 이들은 질소를 어디서 얻는 것일까? 그 비결은 바로 콩과 식물 뿌리에 사는 뿌리혹박테리아(라이조비움)라 하겠다.
라이조비움(Rhizobium)은 뿌리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Rhizo-’와 살아 있는(to live)이라는 뜻 ‘bium’의 합성어로 콩과 식물 뿌리에 공생하는 세균을 통칭한다. 이 세균들은 질소고정효소(nitrogease)를 가지고 있어 공기 중의 질소(N2)를 암모니아(NH3)로 치환하는 능력이 있지만 산소를 만나면 바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