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3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163일 만에 풀려난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살포하고, 외곽조직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7억6300만원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뒤 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정장 차림으로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 화답했다. 미소 띤 표정으로 구치소 문을 나선 그는 가족, 친지, 당원들과 번갈아 포옹하거나 악수했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오늘이 22대 국회 개원일”이라며 “(제가) 원내 진출은 실패했지만, 보석 결정을 해 준 것에 대해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최선을 다해 무죄를 입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돈 봉투 의혹 전반에 관한 증언에 대해선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고, 윤관석 전 의원의 2심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는 “전당대회 사건을 공소시효 없이 다룬 건 맞지 않아 현 정당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31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이날 보석보증금 3000만원과 사건 관계자 접촉 금지 등을 조건으로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