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나흘 만에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도 닷새째 이어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전날 오후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했으며 현재까지 식별한 오물풍선은 약 720개”라며 “더 이상 부양되는 풍선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에도 오물풍선 260여개를 날려 보낸 바 있다. 또한 군은 이날 오전에도 서해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GPS 전파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이 담배꽁초, 폐종이, 천 조각, 비닐 등의 오물이고,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과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여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하여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며 “현 상황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의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군사령부와도 긴밀히 협조하여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정전협정 준수를 책임지는 유엔사의 오물풍선 살포 관련 공식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오물풍선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가 소집된 것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오물풍선 대응을 위해 NSC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북 확성기 재개를 포함한 오물풍선 부양 대응책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오물풍선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북한이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정부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이날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등 행위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임을 재확인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방부·행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