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범 일한 맛집, 문 닫았다…“너무 파렴치해” 업주 분통

청도군 “무허가 건축물, 시정 명령 예정”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의 친척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청도읍 음식점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가 일했던 경북 청도의 음식점이 휴업했다. 해당 음식점은 사건이 재조명되며 수년간 불법건축물에서 영업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4일 경북 청도군 등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은 현재 건물을 철거하고 이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음식점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인 A씨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A씨가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포털 음식점 리뷰에 별점 테러를 하고, 농지에서 불법으로 건축물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청도군 확인 결과 실제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군 관계자는 “지목상 답으로 분류돼 있지만, 도시지역으로 바뀌면서 농지가 아닌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라며 “하지만 신고를 안 하고 지어진 무허가 건축물로, 읍에서 조사한 뒤 시정명령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은 전날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고 공지했다. 음식점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에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한다”며 “먼 길 오신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재인사 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음식점 업주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일을 안 한 지) 1년이 넘었다”며 “저도 조카를 고용을 했을 당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해서 받아줬는데, 1년 전에 사실을 알고는 일을 그만두게 했다. 너무 파렴치하고 소름이 돋고 도저히 같이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유튜버는 주동자 A씨가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히며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동자 A씨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라고 폭로했다. 해당 음식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2년 방문해 맛집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A씨 등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이 소년원으로 송치됐다. 14명이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는 등 가해자 모두 전과 기록은 남지 않아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