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막해 대장정을 이어온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가 이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의 주인공을 결정할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만 남겨두고 있다. 살아남은 두 팀은 동부 콘퍼런스의 보스턴 셀틱스와 서부 댈러스 매버릭스. 두 팀 모두 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만큼 이번 시리즈는 화려한 공격농구의 장이 될 전망이다.
7일부터 시작되는 챔프전에서 전문가들은 보스턴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보스턴은 예상대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동서부 통틀어 리그 최고 승률(0.780)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팀의 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보스턴이 모두 이겼다. 4일 현재 14곳의 해외 도박사이트 배당을 보면 1차전의 경우 보스턴이 1.39배, 댈러스가 3.02배로 집계됐다.
시즌 내내 막강했던 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제이슨 테이텀(26)과 제일런 브라운(28)의 ‘원투펀치’ 듀오를 앞세워 14경기 평균 111.4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의 평균득점 합은 51점에 달한다. 보스턴은 특히 경기당 14.6개의 3점슛을 터트릴 만큼 외곽포가 위협적이다. 포스트시즌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팀이다.
올 시즌 리그 득점왕(33.9점)인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25)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카이리 어빙(32)이 농구에만 집중하면서 클러치 상황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돈치치와 어빙이 버티는 댈러스의 원투펀치의 화력이나 클러치 상황 해결 능력이 테이텀과 브라운보다는 더 앞선다는 평가다. 다만 주전 전원이 올스타급 레벨의 선수일 정도로 선수단 전원의 재능 총합은 보스턴이 더 큰 만큼 댈러스는 돈치치와 어빙을 제외한 선수들이 얼마나 선전해주느냐에 따라 우승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댈러스의 성패는 돈치치와 어빙이 만들어내는 코너 3점 찬스를 롤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효율성 좋게 넣어주느냐가 될 전망이다. 데릭 존스 주니어(27)와 P J 워싱턴(26)은 41%가 넘는 적중률로 코너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고, 댈러스는 경기당 4.6개의 코너 3점을 꽂아 넣고 있다.
감독 간 맞대결도 관심이다. 스타 가드 출신으로 2010~2011시즌 댈러스에서 우승을 맛본 제이슨 키드(51) 댈러스 감독은 사령탑으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댈러스가 보스턴을 넘으면 키드 감독은 빌리 커닝햄과 빌 러셀, 팻 라일리 등에 이어 한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를 남기게 된다.
이에 비해 조 매줄라(36)는 대학 졸업 후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수 경력은 짧지만 짜임새 있는 농구로 최근 2년 보스턴을 이끌며 121승43패(승률 0.738)를 기록했다. 매줄라 감독은 러셀(당시 35세) 이후 역대 최연소 감독으로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