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들어 3명 숨져"… 경찰, 대청호 회남대교 환경개선에 팔 걷어

경찰, 투신 에방 환경개선에 앞장
관계기관에 협조 요청해 합동 현장점검

2019년 7월 27일 오전 5시쯤 충북 보은군 통합 관제센터에 비상이 걸렸다.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회남면 회남대교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 모니터 영상에서 40대 남성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센터 요원들은 600여 대의 CCTV를 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경찰서 상황실과 119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27분 만에 구조됐다. 관제센터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보은군은 2020년 회남대교에 방송장치와 비상벨 등도 설치했다.

지난 4일 충북 보은군 회남면 회남대교에서 경찰과 관계기관이 합동 현장점검을 했다. 보은경찰서 제공

보은경찰서는 올해 들어서 회남대교에서 3명이 숨졌다고 6일 밝혔다. 이에 경찰은 지난 4일 군보건소, 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회남대교 합동 현장점검을 하고 각종 사고 예방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보은경찰서는 지난 4월 도로관리청인 충북도로관리사업소와 군에 협조공문을 보내 다리 난간 보강 등 안전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이곳에서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이번 합동 현장점검은 김현우 보은경찰서장이 나서 이뤄졌다. 김 서장은 지난 2월 보은경찰서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소중한 삶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어성리와 매산리를 잇는 회남대교. 보은경찰서 제공

김 서장이 취임 후 회남대교 투신 신고 접수가 잇따랐다. 그럴 때마다 경찰과 관계기관에서 인력을 동원해 2~3일 정도 실종자 수색을 해야 했다. 김 서장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으며 대책 마련을 결심했다.

 

회남대교는 회남면 어성리와 매산리를 잇는 길이 452.6m, 너비 10m의 2차선으로 1980년 지어졌다. 교각 높이는 57m로 수면과 난간까지 높이는 저수율에 따라 23~27m에 달한다. 도로 바닥부터 난간 끝까지 높이는 성인 허리 정도인 1.24m다.

 

김 서장은 “회남대교에는 안전장치가 난간밖에 없어 투신 예방을 위한 시설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며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