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비열한 도발까지 감행… 좌시 않고 압도적으로 대응”

제69회 현충일 추념사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이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정부는 이러한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비열한 방식’은 최근 남한 전역을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지난 2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틀 뒤 9·19 군사합의 효력 전체 정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졌다.

 

윤 대통령은 남북을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 개념을 폐기한 북한과 달리, 대한민국의 이념에 기반한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배한 뒤 현충탑에서 내려오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해상 훈련 중 순직한 한진호 해군 원사 등을 거명하며 “저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해 임무 중에 부상을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다”며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