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협회 창립 축하합니다.”
천사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인 리틀엔젤스가 부른 생일축하 노래가 6일(음력 5월1일) 경기 가평 HJ천주천보수련원에 울려 퍼졌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는 흐뭇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봤고, 현장에 모인 1500명의 참석자들은 이들의 축하 공연에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1954년 5월1일 서울 성동구 북학동, 지금의 중구 신당동 세대문집에서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가르침에 따라 설립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날 성대하게 열렸다.
송광석 가정연합 한국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종단대표 합수식과 고천문, 송용천 가정연합 세계회장의 기념사, 축전영상, 이수성 전 국무총리·조명철 평안남도 도지사의 축사, 예물봉정, 케이크 커팅, 참부모님 말씀, 결의식, 축하공연, 억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낙오자 없는 인류·나라 위해 최고의 노력 해달라”
송용천 세계회장은 기념사에서 “70년 만에 하늘부모님의 조국 천일국이 안착되는 놀라운 결실을 이뤘다”며 “미래 청년들이 가정연합 70년을 기반으로 뿌리 깊은 거목이 돼 다가올 100주년에 전 세계 인류를 정화하는 퓨어워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투입하자”고 강조했다.
뉴트 깅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가정연합의 70주년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곧 완공될 천원궁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는 통합과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루이스 레돈도 온두라스 의회 의장은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차별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범적인 유산을 남기셨기에 온두라스 국회에서도 인종이나 종교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의 평등을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두 분의 가르침은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많은 이들이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두 분의 세계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이 계속해서 꽃피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하수스 마누셀 페루 성공회주교, 바리벨 바레토 브라질리아 대학 총장, 모하마드 하바시 아부다비 대학 부교수, 바티 아올 오간 전 우간다 국회 야당 대표 등도 영상을 통해 가정연합 70주년을 축하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가정연합 창시자인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평생 평화와 사랑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며 “양위분이 상속해주신 말씀과 가르침은 상처받는 영혼을 위로하고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보편종교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 창립 100주년엔 더 아름답고 품격 있는 꽃으로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조명철 평안남도 도지사 역시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할 당시 문선명·한학자 총재께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주체사상을 비판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양위분의 뜻을 잊지 않고 남북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북녘 동포들에게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통일시대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경배 속에 입장한 한학자 총재는 “창조 원칙은 남자와 여자”라며 “완성한 남자 여자가 참 가정을 이뤄 하늘부모님을 모시고 지상에서 함께 생활하시고자 하신 하늘부모님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한 참부모의 정성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민족은 책임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아직도 하늘의 섭리를 모르고 있는 현실에 오늘의 남북관계는 더 하나가 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인간 중심한 생각이나 사상, 제도 가지고는 하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섭리를 알고 뜻을 아는 통일교 가정연합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통일교 가정연합 축복가정들은 이 참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이 황금기에 최선을 다해 낙오자가 없는 인류와 나라를 위해서 최고의 노력과 방법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정연합 7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도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펼쳐졌다. 민간 평화외교사절단이자 평화의 천사인 리틀엔젤스가 무대에 올라 ‘개척자의 노래’ ‘희망의 나라로’ 등을 합창했고, 테너 임철호는 ‘고맙소’와 ‘디 임파서블 드림(The Impossible dream)’, ‘선구자’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UPA(유니버설 피스 아카데미)의 힘찬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의 억만세 삼창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 이상 실현 위해 중단 없는 전진할 것”
70년 전 가정연합은 국가적 재난이 수습되지도 못했던 시기 창립됐다. 창시자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종교의 목표가 개인의 구원이 아니라 이 땅에서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통찰하고 세계평화 실현에 역점을 뒀다. 1970년대 가정연합은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고,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만나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미·소 냉전이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던 시기에 ‘공산주의 종언’을 선언하는 등 공산주의 팽창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1990년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고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을 이끌었다. 1991년에는 국내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동토의 땅’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통일을 위한 길을 열었다.
해외에서 건너온 외래 종교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와 달리 한국에서 태동한 가정연합은 ‘종주국’의 위상을 지켜왔다. 가정연합이 한국에 본부를 둔 만큼 수많은 외국인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신앙의 조국인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올해에도 유럽과 남미, 중미 지역에서부터 미국·캐나다 등 북미, 일본·대만 등 아시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있는 해외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현재 선교국은 200여곳이 넘는다. 올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68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정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은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학자 총재의 뜻에 따라 가정연합은 같은 생각을 가진 타 종단 종교지도자와 국제지도자 등과 연대해 한반도 평화서밋, 신통일한국시대 안착 희망전진대회, 싱크탱크 포럼, 남북통일기원 행복원리세미나, 남북통일기원 천운상속 천심수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을 넘어 전 세계를 평화의 길로 잇는 피스로드 행사 또한 지속적으로 연대해서 진행하고 있다.
가정연합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내년 4월 평화세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천원궁을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천원궁은 평화교육의 전당으로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철학과 활동을 기념하며 다목적 홀과 박물관, 미술관 및 복합 문화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천원궁 중심에 위치한 천일성전(天一聖殿)은 인류의 부모 되시는 하늘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성전으로 천지인(天地人) 콘셉트로 세워질 예정이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전 생애를 거쳐 일관되게 걸어온 문선명·한학자 총재 삶의 여정이 가정연합 70년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정연합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날까지 세계평화와 한반도평화를 위해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이상을 세상 속에서 실현해 나가는 글로벌 종교로 중단없는 전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