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젠슨 황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며 셀카와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듭니다.”
영국 BBC방송은 7일 젠슨 황(61)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선풍적인 인기를 조명했다. BBC는 “61세의 엔지니어 출신 CEO가 록스타처럼 대우받고 있다”며 그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BBC는 먼저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에 주목했다. 황 CEO는 공식 석상에 매번 톰포드의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그는 20년째 톰포드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황 CEO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를 표하곤 한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세라 머피는 “그의 가죽 재킷 스타일은 그에게 다가가기 쉬운 에너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머피는 “기업가들이 ‘유니폼’처럼 하나의 스타일만 고수함으로써 회사의 안정성을 부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명한 빅테크(거대기술) CEO들은 시그니처 스타일을 하나의 전략으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1955∼2011)다. 검은색 목폴라와 리바이스 청바지, 뉴발란스 991 운동화가 그의 시그니처였다.
물론 스타일보다도 엔비디아를 AI 반도체 최고기업을 성장시킨 그의 능력에 사람들은 주목한다. 대만에서 태어난 황 CEO는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에서 같은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반도체 칩 회사 AMD에서 근무했던 그는 1993년 30세의 나이로 친구 2명과 함께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컴퓨터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던 엔비디아는 초점을 인공지능(AI)으로 바꾸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특히 2022년 말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AI ‘챗GPT’로 엔비디아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너도나도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칩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주가가 작년에만 200%, 올해 현재까지만 147% 오르는 등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6일에는 시총 3조달러를 돌파,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있는’ 기업이 됐다. 이에 따라 황 CEO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젠슨 황이 누구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