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SSG 김광현(사진)은 지난달 28일 LG와 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지며 7실점했다. 이 경기 다음날 김광현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럴만했다. 김광현은 이 경기를 포함해 5월 5경기 선발출전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SSG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구단은 김광현의 2군행에 대해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김광현으로선 기분 좋을 리 없었다.
열흘 남짓한 시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 김광현이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로 5.70이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4.92까지 내려갔다.
SSG 타선은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복귀한 김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SSG 타선은 2회에만 4점을 뽑았다. 2회 선두타자 추신수의 2루타와 김민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SSG는 박지환의 안타와 최지훈, 박성한의 연속 2루타까지 이어 연달아 터지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5회 박지환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프로데뷔 첫 홈런까지 터지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광현의 첫 위기는 5-0으로 앞선 4회 찾아왔다. 2사 3루에서 정훈을 상대한 김광현은 13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불을 껐다. 6회에도 김광현은 2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