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비가 그치며 초여름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제주 해안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제주 동쪽 해가 뜨는 방향의 해안도로라는 의미의 해맞이 해안로를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옥빛 바다에 매료된다. 운 좋으면 푸른 제주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돌고래도 만날 수 있다.
해맞이 해안로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까지 해안을 따라 조성된 약 27.8㎞의 도로이다. 올레길 21코스를 포함하는 해맞이 해안로를 가다 보면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성산일출봉이 있어 제주 여행객들이 꼭 지나가는 길이다. 김녕∼월정∼행원∼한동∼평대∼세화∼하도∼종달∼시흥∼오조∼성산일출봉까지 연결되어 있어 제주의 맛집, 카페, 명소 등을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제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해맞이 해안로의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지는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 바다 중에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구좌읍 행원리 코난해변. 스노클링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텐트족들이 푸른 코발트빛 바다와 풍차가 어우러진다.
바다에서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간조 때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인생샷 명소인 구좌읍 김녕리 김녕항 인근 ‘떠오르는 길’
간조 때 초록 카펫의 바닷길이 열려 바닷속으로 걸어가는 듯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환상적인 사진 명소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 있을 때 보다 살짝 찰랑거릴 때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다에 떠 오른 아침 해가 햇살을 펼치면 가장 먼저 닿는 마을인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갯벌에서는 조개와 바닷게 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져 장관이다.
푸른 바다 외에도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구경도 놓칠 수 없다. 수국은 햇볕이 뜨거워질 때쯤 제주 곳곳에서 활짝 피어난다.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에 있는 수국길 테마거리다. 길을 가다 보면 파랑, 보라, 분홍빛 등 다채로운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수국길 해안에 있는 ‘고망난 돌’ 불턱도 숨은 명소로 알려지며 여행자의 발길이 닿기 시작했다. 자연 불턱으로 ‘구멍이 나 있는 돌’이란 뜻이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 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다. 여름에는 한기가 느껴지고, 비를 피하는 장소로도 사용됐다.
한편 6∼9일 현충일 징검다리 나흘 연휴에 관광객 16만4000여명(5일 포함시 20만여명)이 제주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