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더 흔하다…외래진료 1순위 질환은

지난해 한국에서 치은염 및 치주질환(잇몸병)으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병’은 당뇨,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3년 ‘잇몸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8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약 1660만명으로 집계된 감기를 제치고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잇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필립스 소닉케어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00명의 응답자 중 62.9%가 양치 시 잇몸 출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554명 중 45.1%가 잇몸이 아파도 참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만큼 위험하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잇몸병 환자가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조산 7.5배, 당뇨 6배, 폐렴 4.2배, 뇌졸중 2.8배, 심혈관계 질환 2.7배, 치매 1.7배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도 최근 연구방향과 임상적 주제의 초점을 잇몸병에 두고,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일상 속 잇몸병 예방법은 양치다. 전문가들은 치아 포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으라고 조언한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하기 쉽기 때문에 치아 표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알리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는다. 이어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국내 잇몸병 환자 수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2022년엔 코로나19에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 자리를 잠시 내줬지만, 엔데믹 이후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