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바이든, ‘인지력 저하’ 논란 이어지나

佛 미군 묘지 찾아 연설하던 중
우크라 지원 예산 표류 언급하다
“이라크를 위한 자금” 엉뚱 실수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현지 미군 묘지를 찾아 연설하던 중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지칭하는 실수를 했다. 

 

이날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 묘지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유럽의 큰 전장에 개입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우회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라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리게 한 그런 생각은 미국적이지 않다”고 덧붙이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부르는 실수를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안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반년간 의회에서 표류하다 지난 4월에야 통과한 상황을 언급하다 엉뚱하게 이라크를 언급한 것이다.

 

올해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로 인해 ‘고령 리스크’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인사 45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뚜렷한 인지력 저하 징후를 나타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포함한 의회 주요 인사들과 가진 회의를 예로 들었다. 이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말소리가 너무 작아 참석자들이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WSJ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핵심내용을 적은 노트에 주로 의존해 발언했으며, 발언 중간중간 꽤 긴 시간 말을 멈췄고, 가끔 회의 내용을 듣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