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기망적 방법으로 경영권 탈취”…‘재벌집’ 제작사 대표 반박

배우 이정재. 연합뉴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 대표가 ‘배우 이정재와 그의 회사가 기망적 방법으로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 정지 상태인 상장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듣고 경영진 차원에서 ‘본업에서 벗어나는 회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사명·정관을 바꾸고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해야겠으니 임시 주주총회를 열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래몽래인이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하는 세력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권 편취 행위에 동조할 수 없기에 이사회를 통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래몽래인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를 신청하고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회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지난 3월 유상 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이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김 대표가 투자자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시 주총 개최 요청도 무시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알렸다. 김 대표의 이번 입장문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지분 18.44%(3월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정재 개인으로도 지분 5.12%를 확보했다. 김 대표 지분은 13.41%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 발생 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유리한 상황이다.

 

지분을 넘긴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이정재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으로 래몽래인의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해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비판하며 “18년간 일궈온 래몽래인의 임직원을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이정재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부당한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한편 경영권 분쟁에 후 래몽래인의 주가는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10일 오후 3시20분 기준 래몽래인 주가는 전일 대비 13.52% 오른 1만662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배우 이정재의 투자 소식에 급등했다가 내림세를 보이더니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다시 치솟고 있다. 이달에만 3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