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연휴에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대형마트에서 일해야 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불륜녀와 헤어져 한밤중 경기에서 택시를 타고 아내에게 가는 남성(고규필),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며 자부심을 갖고 오토바이를 모는 배달 노동자(김진영).
14일 개봉하는 영화 ‘타로’(사진)는 이들 세 명이 겪는 불운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조여정이 절박한 싱글맘을 탁월하게 연기한 ‘산타의 방문’, 고규필이 자기변명이 고질병인 회사원으로 변신한 ‘고잉홈’, 유튜버 겸 방송인 김진영(덱스)이 똑똑하고 의욕적인 배달 노동자로 나오는 ‘버려주세요’ 세 편으로 구성됐다.
세 편의 주인공은 우연히 타로 카드를 집어 들게 되고, 이 카드의 해석대로 잔혹한 사건을 겪는다. 영화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섞었다. ‘산타의 방문’은 사회극과 잔혹동화의 분위기를 차용했고, 나머지 두 작품은 우화처럼 현실을 풍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