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인 4명 흉기 피습… 미·중 외교 문제로 번질까

미국 대학 강사 4명이 대낮에 중국 지린(吉林)성의 한 공원에서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양국의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측은 전날(현지시간) 강사 4명이 ‘중대한 사고’로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인 4명이 지난 10일 중국 지린성 베이산공원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바닥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는 사진이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왔다. 엑스 캡처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40분경 지린성 지린시 촨잉구 베이산 공원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신장 1.75m의 남성으로, 지린성 출신이다. 중국 정부나 지린성 당국의 공식적인 사건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나단 브랜드 코넬칼리지 총장은 성명을 내고 “당시 베이화(北華)대학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한 코넬칼리지 강사 4명이 심각하게 다쳤다”며 “이들과 모두 연락을 취했고, 그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미·중 관계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건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중국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4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우인 캡처

미국은 즉각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마리아넷 밀러믹스 아이오와주 의원은 피해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중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국 대사관에 요청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이 끔찍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알렸으며,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