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6-12 01:52:03
기사수정 2024-06-12 01:52:01
市, 공공시설 균형 재배치 본격화
행정업무 효율·편의성 향상 목표
2025년 7월 개청 맞춰 집적화 추진
‘3000억’ iH 이전비용 해결 과제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iH)·시설공단·환경공단, 미추홀콜센터, 아동복지관 등이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둔 루원복합청사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인천시는 행정업무 효율 및 수요자 편의성 향상으로 대시민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공시설 균형 재배치 방안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천에는 공사, 공단, 위탁기관 등 많은 기관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배치돼 있다. 노후·협소에 더불어 접근 여건 부족을 이유로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공공시설 실태 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을 벌였다. 추진 시기에 따라 단기(2024∼2028년), 중기(2029∼2033년), 장기(2034년 이후) 일정으로 구분한다. 전체 72개 사업에 대해 유관기관 복합화, 이용자 측면 접근성 개선, 비능률적 공간 개편, 활용도 제고 등 세부적 전략 목표를 세웠다.
시는 우선 2025년 7월 완성되는 서구 가정동 루원복합청사에 서북부 지역 기관들을 집적시킬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360여명의 직원을 둔 iH가 20년 만에 남동구 만수동 사옥을 떠나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이전에 들어갈 약 3000억원의 비용은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iH 측이 떠안고 있는 빚은 행정안전부 부채중점관리제도 비율 기준인 200% 수준에 육박한다. iH가 직접 재원을 조달하면 곧장 빚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재무 구조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 시의 현물 출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신청사 조성에 투입할 3500억원가량의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 재정 상황을 고려해 실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시·공사 모두에 효율성을 거둘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현 iH 자리에는 향후 도시철도건설본부와 노후화한 데다 사무실마저 부족한 종합건설본부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공동화 현상 방지와 상권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사회복지회관은 2027년 9월쯤 미추홀구 학익동으로 신축, 이전한다.
천준호 시 기획조정실장은 “각 부서·기관과 조직 전반의 업무 성과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해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