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가 로슨 목사 별세

1960년대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도한 흑인 민권운동가 제임스 로슨 목사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슨의 가족들은 그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9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1928년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목사인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난 로슨은 8살 때 자신을 인종적으로 모욕한 다른 아이를 때린 뒤 어머니로부터 “그래서 무엇이 좋아졌느냐”는 말을 듣고 분쟁 해결에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비폭력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대학생 때는 한국전쟁에 징집을 거부해 13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로슨은 흑인 민권운동의 아이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비폭력주의를 설파하기도 했다. 미국 남부에서 비폭력 시위를 이끌어 달라는 킹의 말에 로슨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대학공부를 하며 비폭력주의를 설파했다. 비폭력 저항은 큰 효과를 발휘해 1960년 내슈빌의 식당, 영화관,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서 ‘유색인종 출입금지’ 표지판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