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뒤에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 손흥민은 골대 정면 약 30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중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44분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중국 팬들에게 역으로 '한 방'을 먹였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선제골을 넣은 대한민국 이강인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강인의 롱 패스를 쫓아 골라인을 넘어갔던 손흥민에게 중국 원정 팬들은 야유를 쏟아부었다.
손흥민은 고개를 돌려 중국 원정석을 돌아본 뒤,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들어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까지 세 손가락을 펴들고, 왼손가락은 동그랗게 말아 '0'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 경기에서 한국이 중국에 3-0 완승을 거둔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 팬의 야유에 '공한증 악몽'으로 되돌려준 셈이다.
손흥민의 재치에 한국 팬들은 환호를 보내며 '캡틴'에게 힘을 실어 줬다.
이 밖에도 손흥민은 전반·후반전 시작 직전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대한민국 캡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후반 29분 현재, 한국은 후반 16분 터진 이강인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 있다.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문전으로 배급한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쇄도한 이강인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