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비주얼인데…9억짜리 세계 최고가 장난감

영화 스타워즈의 현상금 사냥꾼 보바펫 액션 피규어가 미국 헤리티지 옥션에서 진행된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1일(현지시각) CNN은 미국 헤리티지 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현상금 사냥꾼 보바펫을 모델로 한 액션 피규어가 역대 최고가인 52만5000달러(약7억23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30만2500달러(약4억1700만원)에 낙찰된 실제 1캐럿 핑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한 바비 인형의 기록을 경신한 역대 최고가다.

 

이번에 신기록을 세운 스타워즈 액션 피규어는 1979년 제품으로 시중에는 공식 출시된 적 없는 시제품(프로토타입)이다.

 

일명 ‘로켓 펫’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케너의 제품이다.

 

당초 이 제품은 케너 사가 자사 우편배송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준비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당시 장난감의 일부 기능이 어린이들의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실제로 제공되진 않았다고 한다.

 

CNN은 또 피규어를 포함한 장난감 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집단은 이제 미취학 아동이 아닌 성인이라고 강조했다.

 

CNN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소비자들이 올해 1분기에만 자신을 위한 장난감에 투자한 비용은 15억달러(약 2조677억)에 달한다.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 브랜드 역시 ‘포켓몬’ ‘바비’ ‘스타워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저스틴 카라뷰리아스 헤이티지옥션 피규어담당 디렉터는 CNN 인터뷰에서 “어릴 적 장난감을 수집할 때보다 지금 가처분 소득이 훨씬 더 많아졌다”며 “1970년대, 1980년대 피규어와 함께 자란 세대는 어릴 적 가지고 있던 혹은 가질 수 없었던 장난감에 쓸 돈이 이제는 생겼고, 피규어 같은 희귀한 장난감에 진짜 돈을 기꺼이 쓸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