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장 카트가 세계서 가장 비싼 렌터카? [수민이가 화났어요]

"골프장 카트피, 벤츠 렌트비보다 2배 비싸"

2023년 국내 골프장 카트피 총액 1조원 돌파
팀당 평균 카트피 10만원… 전체 65.4% 차지
20만원~30만원 ‘6인승 리무진 카트’ 도입 늘어

골프장 카트피가 치솟고 있다. 그린피 추가 인상이 어려워진 골프장들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트피를 올리고 있다. 일반 카트피의 두 배인 리무진 카트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트피가 외제차 렌트보다 비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들의 카트피 지출액이 총 1조1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들이 지출한 카트피 총액은 2020년 9900억원에서 약 2000억원 증가한 1조1480억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2011년 504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팀당 카트피를 보면 회원제 골프장은 2011년 평균 7만9400원에서 지난해 9만8000원으로 23.4% 올랐다.

 

팀당 카트피 분포를 보면 10만원을 받는 골프장이 261개소로 전체 399개소의 65.4%를 차지했다. 8만원 32개소, 9만원 81개소, 12만원 22개소 등이다.

 

최근 20만원∼30만원에 달하는 6인승 리무진 카트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리무진 카트 도입 회원제 골프장은 25곳, 대중형은 39곳으로 집계됐다. 리무진 카트피는 팀당 이용료가 16만~36만원 대에 형성돼 일반 전통카트피(8만~12만원)의 2배 수준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의 팀당 평균 카트피는 10만원으로 1인당 2만5000원꼴이다”며 “이는 벤츠 렌트비 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국내 골프장 카트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렌터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인승 전동 승용카트 구입비는 약 1300만원 정도인데, 6~7개월이면 투자비를 뽑는다. 카트피가 비쌀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카트피 징수 방식도 팀당이 아닌 1인당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카트피 징수 방식을 팀당이 아닌 1인당으로 바꿔야한다”며 “이는 3명이 식사했는데 4명 식대를 내라는 것과 다름없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