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사오쥔 “중국 위해 올림픽 금메달 딸 것…”

“금메달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
동료 황대헌과의 마찰로 인해 귀화…신경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린사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을 위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선포했다.

 

 지난 10일 중국 매체 타이탄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에서 린사오쥔은 “나는 이미 스스로 중국인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조국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수많은 스케이트 팬들이 쇼트트랙에 관심을 주는 것이 매우 놀랍고 기쁘다”며 “내가 (중국 유니폼을 입고) 금메달을 따거나 혹은 경기장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언젠가 다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금메달을 획득해) 나를 응원해 주고 지원해 주는 모든 분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매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임효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 스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훈련 도중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마찰로 기소된 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자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린사오쥔은 2020년 대법원 판결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이미 그는 중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였다.

 

 하지만 한 나라의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3년 이내에는 다른 국가의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중국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린사오쥔은 2023년 2월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6차 월드컵 남자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다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500m와 5000m 남자 계주에 이어 2000m 혼성 계주까지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린사오쥔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