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개발 돈이면 가족 인육 먹는 참혹한 일은”…북한에 저항하는 ‘반체제 조직’ 등장 [뉴스+]

북한 정권에 저항하는 반체제 활동 조직이 북한 내부에서 새롭게 등장했다. 이 단체의 최우선 목표는 북한 김가 세습의 종식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현지시간) “해외에 기반을 두고 북한 내 반독재 세력과 연대하는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개혁개방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북한 내부에서 김일성 표식비로 보이는 비석에 먹물을 여러 차례 뿌리는 모습. ‘새조선’ 유튜브 캡처

이 단체는 자신들이 ‘새조선’이라는 이름의 ‘평양 비밀 자유민주주의 정부’라고 소개했다.

 

이 단체가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김일성 표식비로 보이는 비석에 먹물을 뿌리는 모습이 등장한다.

 

해당 단체는 지난 3월 ‘개혁개방의 새조선’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내 반독재 세력과 연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평양에서 보내왔다는 ‘새조선 성명서’를 공개했다.

 

성명서는 단체의 최우선 목표를 북한 김가 세습의 종식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정상적인 나라로 조선이 홀로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2014년 식인을 목적으로 살해를 저지른 3건의 범죄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책보고안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조선중앙TV 캡처

단체는 “식량난이 여전한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예측조차 힘들다”며 “김정은 정권이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핵과 미사일에 퍼부은 돈을 인민들을 위해 썼다면 가족의 인육을 먹는 참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또 해외 북한 대사관 앞에서 ‘자유조선을 위한 연대’라고 쓰인 문구를 든 채 사진을 찍고, 대사관 벽에 ‘북한에도 자유가 필요하다’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단체 홈페이지에는 “2019년 3월 1일 설립된 자유조선의 설립이념과 사상을 따른다”고 명시돼 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이것이 사실 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단체의 규모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도 이 조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국정원은 다만 “정확한 주체와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