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속에 서울 강동구에 첫 ‘도시형 초등학교 분교’가 생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3지구에 ‘서울 강솔초등학교 강현 캠퍼스’(가칭)를 만든다고 12일 밝혔다. 이 캠퍼스는 24학급 이하 규모로, 2029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도시형 캠퍼스는 일종의 분교다. 초등학교 분교 신설은 서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시교육청은 학교를 새로 만들거나 폐교할 때 과정·조건이 까다로운 점을 개선하고자 지난해부터 도시형 캠퍼스 설립을 추진해왔다. 인구 과밀 지역에는 분교를 새로 만들고, 폐교 위기 학교는 분교로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덕강일3지구 13·14단지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인근에 학교가 없어 약 1.4㎞ 떨어진 강솔초로 통학하고 있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거리다. 해당 구역엔 조성 초기부터 초등학교 부지가 있었으나, 그동안 학령아동 수 부족을 이유로 학교 설립이 지연됐다.
이 구역에는 2028년까지 입주가 이뤄지는데, 다자녀와 신혼부부 특별공급 세대가 많아 학생 수가 더욱 늘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도시형 캠퍼스로 강솔초 분교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역 주민, 서울시의회, 강동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왔다.
SH공사는 304억원 규모의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240억원 안팎의 건축비는 시교육청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분교는 본교와 공통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급식실과 체육시설 등도 정규 학교와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된다.
강동구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구 역시 지난 2년간 관계기관·지역주민과 30여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학교 설립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구는 “고덕강일3지구 14단지에 사는 초등 고학년 학생의 경우 오전 8시5분에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해 교실에 입실하지도 못 하고 도서관 등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고덕강일3지구 내 학교 신설은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민선 8기 공약이었다. 이 구청장은 “학교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