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인도적 상황”…유엔 안보리, 북한 인권회의 돌입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열린 회견에 대표 발표자로 나서 북한의 인권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했다. 주유엔 한국대사가 북한 인권 관련 안보리 공식회의 개최를 지지하는 국가를 대표해 회견에서 언론 발표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안보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황 대사는 “북한은 표현과 이동의 자유 제약, 집단 처벌, 자의적 구금, 고문 및 공개처형 등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처벌, 납북자·억류자·전쟁포로 불송환 등 체계적이고 중대한 인권침해를 지속해서 범하고 있다”며 “북한의 새로운 국내법에 따르면 한국 영화나 출판물을 배포하는 것만으로도 사형에 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우리는 북한의 지독한 인권 및 인도적 상황이 무기개발과 동전의 양면처럼 긴밀히 연계돼 있음을 목격해 왔다”며 “북한은 주민의 복지를 희생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희소한 자원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전용하고 있으며 인권 유린에 대해 정치적 면제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 주민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더욱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구체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 회견은 유엔 안보리의 북한인권 관련 공식회의 개최에 앞서 열렸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북한 인권 보고서 발표 10주년에 이뤄지며 6월 한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 시작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의사를 밝혀 의제 채택 여부가 표결에 부쳐지기도 했다. 투표 결과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해 회의가 개최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고, 모잠비크는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