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밤사이 피해 100여건 늘어...국가유산 피해 신고도 접수

중대본, 오전 6시 기준 지진 피해 상황 집계
전날 대비 118건 급증…국가유산 피해 6건

지난 12일 국내에서 1년여 만에 발생한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전북 부안을 덮쳤다. 규모 4.8 지진에 의해 부안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과 오후 규모 4.8, 3.1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전북 부안군 계화면 한 주택가 골목에 기왓장이 떨어져 깨져 있다. 뉴스1

1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진 발생에 따른 시설 피해는 277건이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159건)보다 118건 급증했다.

 

지진 발생 지역인 부안이 239건으로 가장 많고 인근 지역인 정읍 19건, 고창 5건, 군산 4건, 익산 3건, 김제 2건, 전주 2건, 순창 2건, 광주 1건이다.

 

시설 피해 유형은 ▲유리창 깨짐과 벽에 금이 감 ▲창고 건물 벽쪽 금이 감 ▲화장실 타일 깨짐 ▲단독 주택 담 기울어짐 ▲맨션 문 개방 안 됨 등이다.

 

국가유산 피해도 부안에서만 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구암리 지석묘군,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상, 내소사 설선당과요사 등이 일부 파손됐다. 다만 밤사이 추가 피해 신고는 없다.

지난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부안군 계화면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이 금이 가 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지진 발생 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는 198건으로 집계됐다. 전북 62건, 충남 27건, 충북 24건, 경기 23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전남 13건, 세종 9건, 창원 5건, 부산 2건, 경북 2건 등이다. 서울과 강원도는 각각 2건, 1건이다.

 

전날 오전 8시26분 첫 지진이 발생한 뒤로 여진은 모두 17회 발생했다. 규모는 0.6~3.1로 대부분 규모 2.0 이하의 미소지진이었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안부는 지진 발생에 따라 전날 오전 8시35분부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 1단계는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지진으로 국내에서 최대 진도 5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동된다.

 

지진 위기 경보는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과 관련, 현황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본 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지진 발생 지역을 현장 방문하며 오후에는 중대본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산림청, 전북 등도 지진 발생에 따른 현장 점검에 나선다.

 

앞서 전날 오전 8시26분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