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첫 우승일까, ‘아트 사커’ 프랑스의 시대가 이어질까. 혹은 ‘전차 군단’ 독일이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미니 월드컵’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베를린 등 독일의 10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유로 2024는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대회 최다 우승국은 독일과 스페인(이상 3회)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이상 2회)가 뒤를 잇는다. 직전 대회는 이탈리아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잉글랜드가 꼽힌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산출한 잉글랜드의 우승 확률은 19.9%에 달한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잉글랜드는 사상 첫 우승 도전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키운 잉글랜드는 ‘최고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세계 2위 프랑스도 19.1%로 유력한 우승후보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전력도 잉글랜드만큼 탄탄하다. 프랑스는 유로 2000 이후 24년 만에 유럽 타이틀을 노린다.
홈 이점을 안은 독일의 우승 확률은 12.4%로 꼽혔다. 월드컵도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지만 최근 수년간 망신살이 뻗쳤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달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로 2020도 16강에서 짐을 쌌다. ‘녹슨 전차’라는 오명까지 쓴 독일은 2021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토니 크로스까지 복귀해 반등을 꿈꾼다.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끝낸 ‘중원 사령관’ 크로스는 이번 유로 대회가 마지막 은퇴 무대다. 돌아온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독일 선수단도 똘똘 뭉쳤다.
한편 포르투갈의 39살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유로 무대에 나선다. 6차례 유로 본선 무대를 누비는 건 호날두가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