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 서울시의장 탄생 여부 촉각

후반기 시의회의장 3파전

최호정 국힘 원내대표 ‘최다’ 3선
관례따라 당선 가능성 가장 높아
‘최고령’ 남창진 부의장 경륜 강점
박중화도 이변 노려… 19일 결정

25일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다선(3선)의 최호정(서초4) 원내대표가 한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선의 남창진(송파2) 부의장, 박중화(성동1) 교통위원장이 이변을 노린다.

13일 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4일 후반기 의장·부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이후 18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인 뒤 19일 선거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후반기 의장 역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맡을 예정이어서 사실상 이날 의장이 선출되는 셈이다.

최호정, 남창진, 박중화(왼쪽부터).

시의회 안팎에선 최 원내대표와 남 부의장, 박 위원장의 3파전을 예상한다. 당선 가능성은 최 원내대표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의장은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게 시의회 관례이기 때문이다. 최 원내대표는 11대 시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현기 의장(4선) 다음 최다선 의원이다. 2년간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당내 대다수(75명 중 63명)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과 유대관계를 쌓아온 것도 큰 강점이다. 의장에 당선될 경우 시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국민의힘 A 의원은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선수를 중시하는 구의원 출신 의원들이 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원내대표가 의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는 분위기가 있고, 아직 이변이 발생할 정도의 체감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원내대표로서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는 최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지난 4월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논란이 발생할 때 당 지도부인 최 원내대표도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거론되는 후보 중 가장 연장자(72세)인 남 부의장은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 경륜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의장으로서 여야 이견을 조율하며 의회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평가가 있는 반면, 의장으로서 갖춰야 할 카리스마는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함께 나온다.

박 위원장은 최 원내대표와 남 부의장보다 강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의회가 서울시를 견제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선 박 위원장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은 물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는 이유다. 다만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B 의원은 “남 부의장은 ‘아버지 리더십’이 있고, 박 위원장은 그동안 교통위원장으로서 동료의원들의 지역 숙원 교통사업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이 큰 강점”이라며 “최 원내대표가 유력한 것은 맞지만, 만약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