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퍼진 ‘휠체어 탄 손흥민’ 사진…‘혐한’ 도 넘었다

중국에서 손흥민 선수가 휠체어에 타고 있는 합성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는 등 도 넘는 조롱이 이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인들의 열등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이 확산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도를 넘어 현재 중국 내 ‘혐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지난 11일 중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이 패배한 이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도 넘는 합성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또 지난 2월 중국의 한 매체가 ‘한국의 탁구선수,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이 탁구채를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합성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한국의 많은 대표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손흥민이 야유를 보내는 중국 관중을 향해 3대0 표시를 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네티즌의 이런 행동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국이 중국을 1대 0으로 꺾은 뒤 손흥민이 두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 ‘3-0’을 만들어 보인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도중 손흥민이 넘어지자 중국 관객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반응을 살피던 손흥민은 씩 웃은 뒤 두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 ‘3-0’을 만들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두 나라의 2차 예선 첫 번째 맞대결 결과(한국 3-0승)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중국 팬들에게) 야유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우리 홈구장에서 이런 행동은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해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손흥민이 중국 선수에게 과일바구니를 받고 있는 합성 사진. (사진=웨이보 갈무리)

그러자 1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다리를 다친 손흥민이 휠체어에 앉아 매니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진이 퍼졌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는 휠체어에 타고 있는 손흥민은 중국 선수가 주는 과일 바구니를 받고 있다. 

 

심지어 휠체어 네 대에 쓰레기 봉지가 놓여있는 사진도 있었다. 쓰레기봉투 위엔 중국어로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이름이 적혀 있어 충격을 줬다. 이를 본 전세계 팬들은 “나라 국격이 보인다”, “너무 악질적인데 고소하면 안 되나”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