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 A2우유 등 ‘프리미엄 우유’ 시장 오히려 확대

‘배앓이 없는 우유’가 뜬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올해 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만큼 귀해진 한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백색우유(흰 우유)’의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2022년 국립축산과학원이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우유·유제품 소비 행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취식 빈도는 발효유, 치즈 등에 비해 ‘우유(41.9%)’가 가장 높았다.

 

주로 마시는 우유 1순위는 여전히 ‘백색우유(59.3%)’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업계는 ‘VIB족(Very Important Baby)’으로 불리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백색우유의 프리미엄화로 정공법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프리미엄 우유는 젖소에게 제공되는 사료 품질에 초점을 맞춘 ‘유기농 우유’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알려진 A2단백을 활용해 우유 성분 자체가 차별화된 'A2우유'를 내놓으며 카테고리 세분화에 나섰다.

 

서울우유는 제품군 확대와 함께 기존 흰우유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화'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4월15일에는 배앓이가 적은 신제품 A2+우유를 출시했다. A2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흡수력이 좋고 맛도 더 고소하고 진하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우유가 진행한 A2+우유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당시에 "서울우유는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공급하고 형질검사를 했으며 전용목장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탄생한 A2+우유로 국내 시장의 새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의 유기농·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2008년 출시한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유기농 전용목장의 우유만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목장은 젖소들이 쾌적하도록 초지와 방목장 등의 축사 면적을 달리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100% 유기농 목초와 사료만 먹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유업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출시 6개월간 300만 개를 넘은 것에 비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화 불편감을 일으키는 A1단백질 없이 ‘A2단백원유’만 담은 A2단백우유는 가열처리 외 별도로 추가 공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프리미엄을 내세운 우유들이 젖소 사료 등에 차별점을 두었을 뿐 일반우유와 성분이 동일한 데 반해 A2단백우유는 단백질 성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사측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업계는 유기농 우유부터 A2우유까지 소비자 선택폭을 더욱 넓히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