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00만 배달노동자’ 중국공산당 조직 설립 추진

중국 당국이 1200만명 이상인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중국공산당 지도·관리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14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넷 배송원 집단 당 건설 사업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지도의견’은 데이터 대조와 오프라인 탐방 등 방식으로 인터넷 배달노동자 집단 안에서 당원 기반을 동태적으로 찾아내고, 지역 말단 행정 단위와 업종별 전문 시장, 상업용 건물, 플랫폼기업, 프랜차이즈기업, 협력업체, 민간협회 등의 힘을 빌려 배달노동자 당 지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배달 기사가 오토바이의 휴대폰 거치대를 조절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도의견은 “(배달노동자들의) 당원 의식을 높이고, 당원 의무를 지게 하며, 앞장서서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규칙·질서 준수를 하게 격려·인도·규범화해야 한다”며 “인터넷 배송원이 ‘사회 감독원’을 함께 맡도록 해 일상 업무에서 식품·의약과 제품품질, 특정 설비 등의 안전 문제 리스크를 즉시 위로 알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 만들 당 지부를 배달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업계 거버넌스 문제 관련 건의를 받을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도의견은 배달노동자들이 수시로 겪는 휴식난·식수난·식사난 등 문제 해결을 돕고, 당 지부가 플랫폼기업·지역 커뮤니티·부동산업체 등과 협의해 건물 출입, 승강기 이용, 주차, 충전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사상·정치 사업을 심화해 인터넷 배송원 집단이 당의 은혜를 느끼고, 당의 말을 들으며, 당과 함께 가게 인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높은 실업률 등 요인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배달노동자가 크게 늘었고, 이에 중국 당국은 2020년 2월 배달노동자 집단을 국가 직업 분류목록에 정식 등재하고 ‘인터넷 배송원’으로 명명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주요 플랫폼기업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배달노동자는 12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