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제 관람 좌석이 350만원?… 일본 3대 축제 ‘기온 마츠리’ 운영방식 논란

“술이나 요리를 즐기면서 보는 퍼레이드나 쇼가 아니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교토 기온 마츠리의 운영방식이 논란에 휩싸였다. 기온 마츠리를 주최하는 야사카 신사의 노무라 아키요시 궁사(宮司·신사 책임자)가 지난해 시작된 프리미엄 관람석 운영이 기온 마츠리의 의의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맡고 있는 교토시관광협회 이사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 교토 기온 마츠리 모습. 야사카 신사 홈페이지 캡처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토시관광협회는 기온 마츠리 행사 중 하나인 야마보코 순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관람석을 지난해 도입했다. 야마보코 순행은 각 마을마다 만든 가마를 끌고 나와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기온 마츠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프리미엄석은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해 1석에 40만엔(약 350만원)으로 판매했다. 올해는 1석에 15만엔(131만원), 20만엔(175만원) 좌석을 판매 중이다. 

 

노무라 궁사는 지적하는 부분은 프리미엄석에는 술을 포함한 음료와 음식이 등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그는 “마츠리는 역병을 진정시키기 위한 신사의 행사로 술, 음식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사카 신사 관계자는 아사히에 “궁사는 관람석을 마련한 것이나 판매금액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술, 음식을 먹으며) 야마보고 순행을 보는 자세를 지적한 것이”며 “(관광협회) 이사직을 계속하며 지금의 방식을 권장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시작된 기온 마츠리 프리미엄석 모습. 교토시관광협회 홈페이지 캡처

관광협회 관계자는 “우선 (궁사) 본인에게 의향을 확인할 것”이라며 “술을 제공하는 게 문제라면 메뉴를 포함해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