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앙아3국 순방 마무리 수순… 국내외 성과는? [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는 물론 고속철 차량 첫 해외수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핵심광물과 관련해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관계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새로운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중앙아시아의 지지를 확보했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고려인 동포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7만명 거주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5주년을 맞아 경제·사회·국방·개발협력·문화·교육·인적 교류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교부 간 2025∼2027 협력 계획서’와 ‘한·우즈베키스탄 무역경제 공동위 활성화 약정’을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열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한·우즈베키스탄 확대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원 부국들과 핵심광물 협력체계 구축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기술협력과 인적교류를 아우르는 종합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해 경제성이 확인되는 핵심광물에 대해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자원 부국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은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에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참석한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핵심광물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가공 기술이 우수한 한국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에서도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 등을 체결하며 관련 분야 협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우라늄 공급량 증대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3개국 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은 천연가스와 리튬 등 각종 자원 개발 및 활용에 관련된 사업 추진 약속도 맺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우리의 경제 안보가 한층 굳건해졌음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실크로드’·‘담대한 구상’ 대한 지지도 확보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는 핵심광물 분야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교역 및 경제 협력 확대가 이뤄졌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현대로템 간에 고속철 차량 공급 계약이 체결돼 한국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하게 됐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협상단 간에 양자협상 의정서가 체결되며 역내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여건도 조성됐다. 이외에도 제약클러스터 조성 2차 사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계약 체결과 ‘한·우즈베키스탄 산업인력 양성 프로그램 MOU’ 체결 등을 통해 보건·의료·교육·인력 양성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도 공고해졌다. 

 

이날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핵 비확산 분야 선도국인 우즈베키스탄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과 UN 안보리 결의 상 의무 준수 요구를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도 표했다. 앞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역시 북한의 UN 안보리 결의 상 의무 준수를 촉구하며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3개국 모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3국 정상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지를 표했다. 이번 순방으로 국빈방문한 세 국가 모두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이 보다 공고해지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확대정상회담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지율 5%↑… ‘외교 집중’ 전략 주효했나

 

이처럼 적극적인 외교전의 성과는 국내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26%로 2주 전 실시된 직전 조사와 비교해 5% 포인트 상승했다. 4·10 총선 이후 20%대 초반 박스에 갇혀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마침내 2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가 첫손에 꼽혔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3%가 외교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방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굵직한 정상외교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외교행사와 함께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으로 각종 공급망·경제 협력 성과를 낸 것 역시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외교가 지지율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하며 앞으로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