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의료계 집단 휴진 움직임과 관련해 “집단 휴업이라는 극한적인 방편은 생명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진우스님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 개혁을 향한 갈등과 진통이 거듭되면서 국민의 불안과 고통이 극심하다”며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의료계의 고충과 현실적인 권익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사들의 집단 휴진 예고에 불교계도 비판에 동참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8일 휴진을 선언했고, 서울대병원 교수들도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집단 휴진에 명분이 없다는 시민단체와 환자단체, 병원노동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지만 의료계는 정부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다만, 이런 비판 여론 속 실제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큰 혼란이 발생할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휴진일인 18일에 맞춰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병의원은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했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어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도 이날 의협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거센 비판에 의사들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