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분향소 이전…오세훈 “앞으로 모시기 더 용이할 것”

유족들, “너무 늦은 위로” 아쉬움 표하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10·29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분향소 이전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지난해 2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된 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분향소를 처음 방문했었다.

 

오 시장은 이날 묵념과 분향을 끝내고 유가족 한 명씩 손을 잡거나 끌어안으며 머리 숙여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 시장은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진작 찾아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었는데 경위가 어떻든 자주 못 뵌 것은 다 저희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너무 늦은 위로”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서울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보낸 젊은이들을 기릴 수 있는 더 안정적인 장소가 마련되고 또 그리로 이전해서 (희생자들을) 앞으로 모시기에도 좀 더 용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끊임없이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시면 그때그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태원참사 원인을 재조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태원참사특별법이 통과된 후 서울시와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분향소 이전을 논의해왔다. 양측은 협의 끝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16일 서울시가 소유한 중구 남대문로9길 부림빌딩 1층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에서 ‘임시 기억·소통의 공간’은 오는 11월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전 결정에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